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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동관광거점도시 선정 유치 주인공 (故) 정길태 과장 추모

2023.12.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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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정우(경희대 명예교수) 안동관광거점도시 선정 3주년에 즈음하여 실무책임자로 많은 고생을 하고 세상을 떠난 (故) 정길태 과장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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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읍 계평리에 위치한 정길태 과장 묘소를 직접 찾은 변정우 경희대 명예교수 모습)

 

 

 2020년 1월 28일 안동시는 관광분야 지역공모사업으론 역대 가장 큰 규모인 1,000억 원의 예산지원을 하는 지역관광거점도시 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사업에서 안동시 실무책임자로 앞장서신 분이 당시 관광거점도시 추진사업단 단장이자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인 정길태 과장님이었다. 

선정되고 거의 3년이 지난 2023년 12월 14일 비 오는 안동시에 있는 그분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포함하여 그 분과 같이 한 약 2년이란 시간에 있었던 일들을 잠시나마 회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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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정길태 과장 생전모습)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고 정길태 과장은 관광거점도시 사업 선정된 후 몇 개월이 지나 암으로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선정심사 말기에 그분은 자신의 지병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누구 한데도 얘기하지 않고, 관광거점도시 사업 선정에만 전력투구한 것 같다. 저한데는 몸이 다소 좋지 않다는 표현을 했지만 자신이 불치의 암이란 애기는 하지 않았다. 관광거점도시 선정사업은 지금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진행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정길태 과장님과 나와의 인연은 2018년 초부터로 기억된다. 

안동시와 아무런 인연이 없던 제가 지인을 소개로 2018년 연말 서울을 찾은 그 당시 안동시장님의 안동시 관광발전에 도움을 달라는 부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019년 초 안동시에 관광진흥과가 처음 생기고 그 부서의 장으로 오신 분이 정길태 과장님이라 기억하고 있다. 

나의 처음 역할은 안동의 향후 미래 관광에 도산서원 및 3대 유교문화권 사업이 활성화되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정 과장님은 제가 작성한 이와 관련된 연구용역 결과를 책자로 만들어 열심히 공부하시면서 처음으로 얼굴을 대면하였다. 

그 당시 안동시장님도 정길태 과장이 매우 유능한 사람이니 그분과 함께 좋을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 과장께서는 안동시 관광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수시로 묻고 열정을 갖고 하는 모습이 지금까지 보아온 공무원과 다르다는 인상을 가졌다. 이후 안동시에서 관광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유명무실했던 안동시 관광정책위원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서울의 다양한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여러 가지로 안동 관광의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였다. 

지금 기억을 해보면 안동 한옥 고택의 시트 및 매트리스 지원사업, 3대 유교문화권 사업지에 호텔 유치, 출렁다리 예산확보 및 설치, 영국여왕 안동 방문 20주년 기념 앤드류 왕자의 안동 방문을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시민들에게 안동 관광을 알리기 위해 플래카드 문구 하나하나도 자문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름 성실하게 답변하고 의견을 주었는데 이를 적극 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도움을 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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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훈장증)

 

2019 봄 문체부의 관광거점도시 사업이 언론에 공표되면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 사업에 안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서울을 찾아온 정 과장님께선 지금까지 안동은 중앙정부의 커다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이 없다며, 이 사업에 선정되어 안동이 관광거점도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어필하며, 열심히 지원을 할 테니 저한데 도와달라는 애기를 진정성 있게 하였던 기억이 난다. 

난 사실 안동 관광정책포럼을 다녀오다가 상경길에 큰 교통사고를 입어서 재활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저는 못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한번 상황을 들어다 보자고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이유에는 이런 큰 사업 참여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후 거의 매일 전화하며 도와달라는 얘기를 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저렇게 열성을 갖지 않는데, 이 분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보니, 앞뒤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반승낙을 해버린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후 관광거점도시 사업과 관련해 상황을 체크해 보니, 지방의 주요 도시들이 사업 선정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것을 보고, 정 과장님께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얘기를 하고 최선을 다해보자며, 안된다는 애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다양한 정보를 모으며, 경북에서 거점도시 선정 확률이 제일 높은 경주시 상황을 정확히 체크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5개의 관광거점도시 선정은 1개의 국제관광도시와 4개의 지역관광도시를 선정하는 일이다. 여기서 기본 조건은 KTX가 통과하거나 향후 통과가 되는 지역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동시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어서 참여가 가능했다. 

기본적으로 관광거점도시 후보 추천은 광역지자체(경북도)의 권한이었으며, 산하 3개의 기초 지자체만 추천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관광거점도시 사업 참여를 위해 안동을 수차례 방문하게 되면서 안동의 내면을 알려고 노력을 했고, 그때마다 정 과장께선 최선을 다해 설명과 지원을 해주어서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여 정 과장님께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2019년 6-7월경 한 번의 상의 없이 정 과장님을 관광진흥과장에서 문화유산과장으로 전보 발령을 낸 것이었다. 전쟁터에 나간 장수를 전쟁 중에 바꾸어버린 것이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 정 과장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 과장님은 매우 괴로워하셨고, 인간적으로 고뇌하던 애기를 많이 했고, 나도 많이 들어주며 풀어주려고 노력한 것으로 생각난다. 이 상황을 보면서 나는 안동시와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 관광거점도시 사업과 관련해 상황을 체크해 보니, 지방의 주요 도시들이 사업 선정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것을 보고, 정 과장님께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얘기를 하고 최선을 다해보자며, 안된다는 애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다양한 정보를 모으며, 경북에서 거점도시 선정 확률이 제일 높은 경주시 상황을 정확히 체크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5개의 관광거점도시 선정은 1개의 국제관광도시와 4개의 지역관광도시를 선정하는 일이다. 여기서 기본 조건은 KTX가 통과하거나 향후 통과가 되는 지역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동시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어서 참여가 가능했다. 


기본적으로 관광거점도시 후보 추천은 광역지자체(경북도)의 권한이었으며, 산하 3개의 기초 지자체만 추천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관광거점도시 사업 참여를 위해 안동을 수차례 방문하게 되면서 안동의 내면을 알려고 노력을 했고, 그때마다 정 과장께선 최선을 다해 설명과 지원을 해주어서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여 정 과장님께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2019년 6-7월경 한 번의 상의 없이 정 과장님을 관광진흥과장에서 문화유산과장으로 전보 발령을 낸 것이었다. 전쟁터에 나간 장수를 전쟁 중에 바꾸어버린 것이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 정 과장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 과장님은 매우 괴로워하셨고, 인간적으로 고뇌하던 애기를 많이 했고, 나도 많이 들어주며 풀어주려고 노력한 것으로 생각난다. 이 상황을 보면서 나는 안동시와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 안동시에선 아무런 설명 없이 담당 과장, 국장 등을 서울 학교로 올려 보냈지만 난 정중하게 거절하였다. 이후 안동시장이 여러 차례 전화를 해왔으나 안 받거나, 정중히 거절하였다. 안동시장이 도와달라는 얘기를 하였지만, 전쟁 중 상의 한번 없이 장수를 바꾸면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안동시와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다라는 생각에 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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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우 경희대 명예교수(왼쪽)와 故정길태 과장(오른쪽).안동거점도시 선정을 위해 의기투합 하던 시절 모습)


 

이후 안동시에서는 관광거점도시추진사업단을 만들고 그 자리에 정길태 과장님을 선임하고, 별도의 사무실을 만들었다. 이후 정 과장님은 서울 학교를 찾아와 저를 봐서라도 안동시를 도와달라고 사정을 하기에 마지못해 승낙을 했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내 마음 한구석엔 안동발전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분을 가볍게 취급하는 안동의 행태가 별로 마음 들지 않았다.

그 당시 안동시의 분위기도 관광거점도시 사업선정은 경주한테 안될 텐데 안될 것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 하는 말들을 많이 듣다 보니, 정 과장님은 더욱 심적인 고통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지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공무원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연구용역 계약서를 쓰고 언제까지 해주어야 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은 매우 컸었다. 

이후 정 과장님을 다시 관광진흥과를 전보를 요청하고, 안동을 오가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바쁘게 일정을 진행할 때 기억이 나는 것이 있다면, 나한테 정 과장이 “교수님 어떻게든 문체부 심사 1차만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당부와 같은 얘기를 하였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시느냐고 물었을 때, 안동시 공무원 세계의 분위기는 “안 되는 것을 왜 그렇게 붙들고 있느냐” 이에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할 수 있도록 1차를 통과하면 정 과장님 본인과 나도 할 만큼 노력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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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거점도시 선정을 위해 브리핑 하던 시절. 故정길태 과장 생전 모습)

 

이에 제가 웃으며 정 과장님께 용기를 주려고 단호히 얘기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저는 절대로 지는 싸움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했더니 같이 있던 서팀장과 함께 좋아라 했던 모습이 생생하다.경북에서의 1차 서류심사, 문체부에서의 2차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3차 현장평가를 안동 원령교 근처 건물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안동 현장답사 할 곳에 준비, PPT를 직접 준비하면서 경주와 차별화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다가 드론을 이용해서 안동의 다양한 지역유산을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진행하여서 결국엔 경주와 차별화를 하는 데 성공했던 기억이 난다. 이 과정에서 안동시 발표자인 부시장께선 제가 작성한 ppt를 변경하고 싶어 해 옥신각신했던 기억도 난다. 이후 최종 4차 PPT 발표를 문체부에서 하게 될 때까지 모든 서류의 작성, PPT 작성 등 정말 정 과장과 인간적으로 가깝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용역을 진행해 왔지만, 서류작성에서부터, ppt까지 작성한 것이 안동의 관광거점도시 사업이 처음이었으며 나를 그렇게 만드는데 1등 공신이 정 과장님이었다. 

관광거점도시 서류 작업은 사실 안동시에 작성해야 하는데 초기 작성한 전체 내용을 확인한 후 이렇게 작성하면 안 될 텐데 생각에 사실 손을 놓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다. 


사실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정 과장님은 지금까지 내가 본 지방공무원 중에 유일했으며 그것이 나로 하여금 안동시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진행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2024년 1월 28일이면 안동이 관광거점도시 선정된 지 3주년이 다가온다. 안동시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한 고 정길태 과장님을 기억하며 많은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동시의 많은 시민들이 안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정 과장님의 헌신을 공적으로 추모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정길태 과장 추모.png

 

 

 

 

 

/이준호 기자 news.kmbs@gmail.com

좋은 기자는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주.한국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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